본문 바로가기
쑥떡 유아칼럼

'흡연자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께 '우리 아이' 맡기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흡연 교사 권고 사직)

by Nining 2021. 3. 17.
반응형

 

 

며칠 전 이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논란이 될만한 이슈가 아닌데 논란이 되고 있더라고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싶습니다. 흡연하는 교사가 담임 선생님인 어린이집에 우리 아이 보내실 수 있으십니까? 이거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대답이지요? 당연히 못 보내죠. 그런데 댓글을 보니 흡연은 기호다, 업무 외 흡연까지 뭐라고 하면 안 된다 이런 의견들이 있더라고요. 정말 죄송한데 개 같은 소리죠. 이런 글을 보니 어이가 없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흡연은 선택이다.

이 사실에 대해 부인하지 않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담배는 피지 말아야 한다, 담대 피는 사람은 죽어야 한다 이러진 않죠. 자신의 선택에 맡기니까요. 그래서 흡연을 선택하든, 안 하든 아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족들의 경우 우려하는 마음으로 안 하길 바라죠. 그래서 흡연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뭐라고 제가 감히 말씀드릴 것은 없습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는 민주주의 시대니까요.

그런데, 이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라고 한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왜 달라지는지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아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부디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적어도 어린아이들을 만나는 교사분들께서는 각성하시고 담배를 끊어주시거나 다른 일을 맡아 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1. 유아 교사(어린이집, 유치원)는 아이들과 밀접한 접촉을 합니다.

직접 흡연보다 간접흡연이 더 안 좋은 건 많이들 알고 계시죠? 물론 아이 앞에서 담배를 피지 않으므로 영향이 가지 않는다 말할 수도 있지만 100% 영향이 안 간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 있을까요? 담배 냄새는 옷에도, 머리카락에도, 가방에도 액세서리에도 다 묻어납니다. 그리고 그 냄새가 쩌들어 갑니다. 관리를 한다고 해도 피우는 사람들은 모르는 냄새가 있습니다. 이전에 담배피는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를 만났는데 그 아이는 머리부터 유치원 가방에 이르기 까지 냄새가 인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가 유치원에 와도 벌써 냄새가 달라지고, 다른 유아들도 냄새를 맡게 되는데 본을 보여야 하는 교사가, 아주 어린 0세 아기까지 받는 어린이집의 교사가 담배를 피는 교사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일일까요?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냄새와 안 좋은 성분은 아이들에게 갑니다. 안아주고, 챙겨줄 때마다 담배피는 교사로 인해 아이들이 왜 어렸을 때부터 니코틴 속에서 자라게 해야 하나요? 교사는 자기가 성인으로 담배를 선택했다고 한다면,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는데 왜 안 좋은 환경에 노출돼야 하냐는 말입니다.

 

출처 : 세브란스병원 건강칼럼

 


2.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은 교사입니다.

교사는 어떤 사람이 교사여야 하나요? 본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엔 안 그런 사람들이 교사인 경우가 많죠. 그러나 더 어린 연령을 만나는 교사일수록 본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자라면서 여러 기준들을 보고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연령이 되었을 때야 분별할 수 있으니까 그나마 괜찮다 쳐도 어린아이를 보살피고 돌보는 교사라면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경우는 교사를 엄마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엄마 같은 사람이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케어하고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흡연의 문제, 흡연으로 인한 신체적 손상, 간접흡연으로 인한 영향, 흡연 가족이 있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교육을 받습니다. 이런 것들은 교사가 가르치는 주제들인데 가르치는 교사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흡연을 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는 것이죠. 

댓글 중 교사가 흡연하면 자격이 없고, 아빠가 흡연하면 괜찮은 거냐 이런 글도 있었는데 정말 바보 같은 이야기이죠. 아빠로서 엄마로서 흡연하는 사람은 정말 미련하고 부모 자격 없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좋으려고 자녀를 죽이는 행동을 하는 거예요. 다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며 사는 거죠. 나중에 아이가 아플 때가 돼서야 아니면 자신이 아플 때가 되서야 비로소 후회하는 날이 올 겁니다. 왜 많은 남편들이 자녀 때문에 금연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교사와 부모를 비교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교사는 직업입니다. 많은 어린이들을 한꺼번에 만나고 책임지는 사람이죠. 그러나 부모는 개인적인 측면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아이도 개인적인 자기 아이이죠. 그런데 그걸 같이 비교해서 자격을 논한다는 건 논리적 비약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유재석 님도 담배를 끊으셨다는 건 익히 유명한 이야기이지요. 유퀴즈에서 말씀하셨듯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고 싶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간절한 담배인데, 왜 유재석 님도 담배를 끊으신 걸까요? 단순히 자기 자신을 위해서였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자녀 때문에 내가 좋아하고 간절한 담배일지라도 그들을 보며 끊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담배,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것 맞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을 만나는 교사라면, 그 선택 조차 하지 않아야 하는 게 맞습니다.

3. 흡연자인 교사, 해고될까요?

 

 

 

 

 

댓글 논란 참 많죠. 찬/반으로 쫙 갈리네요. 이 이야기는 교사 교칙 상 담배는 안된다고 명시되어있었고, 이를 고지받고 신입으로 채용된 예이기 때문에 충분히 권고사직받을 만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는 그렇다 치고 다른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요? 위의 어린이집은 그래도 교사에게 교칙 사항을 미리 고지했었기 때문에 사직이 가능하지만 미리 고지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면 교사로서 기본적인 소양이자 태도이자 신념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럴 경우 원장님이 임의로 사직시키기 어려울 겁니다. 그럴 땐 제가 생각했을 때에는 학부모님의 설문 조사를 받는 게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생각합니다. 당연히 부모님들이 이에 대해 아셔야 하고, 괜찮다 하시면 일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땐 타당한 권고사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 누가 지켜줘야 할까요? 우리 어른들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그냥 혼자 저절로 크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사랑 안에서 부모님의 관심 속에서, 교사들의 배려와 돌봄 속에서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납니다. 오늘 주제도 사랑의 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는 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흡연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아이들을 사랑하니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려하고, 좋은 음식을 맛보게 해주려고 하고, 코로나 19 가운데에서도 지켜주려고 하잖아요. 흡연 이 문제도 사랑의 문제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정말 작은 문제입니다. 그냥 덮고 간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일입니다. 그러나 교사라면, 어린이들을 만나시는 교사분들이시라면 다시 한번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사랑이 있는지... 그리고 부모님들 중에서도 흡연하신다면 사랑의 마음을 다시 살펴주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진짜 자녀에게 가장 좋은 사랑을 주고 있는 게 맞는지... 우리 아이들을 사랑받을 자격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 속에서 자라나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보일 아이들입니다. 모두가 그런 사랑의 마음으로 자녀를, 아이들을 길러나가시고 키워가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애쓰신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 모두 모두 사랑의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교사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가 '우리 아이'라고요? (경청의 태도, 의사소통의 기술 어떻

모든 사람은 대화를 하고 살죠. 꼭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눈빛, 표정으로도 타인과 대화를 하죠. 그리고 이러한 대화는 의사소통 기술을 갖춰야지만 할 수 있어요. 언어가 다르면 대화가 되지

nining-e.tistory.com

 

 

대체 왜 3월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각 가정마다 전쟁일까요? (아이 VS 부모, 아이 VS 교사)

부모님들~ 아이들과 전쟁 잘 치르고 계신가요? 선생님들도 아이들과의 전쟁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나라는 지금 휴전 상태이지만 곳곳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죠. 아마 3월 동안에는 각 가정마

nining-e.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