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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떡 유아칼럼

대체 왜 3월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각 가정마다 전쟁일까요? (아이 VS 부모, 아이 VS 교사) 아이와의 전쟁 끝낼 수는 없을까요?

by Nining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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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 아이들과 전쟁 잘 치르고 계신가요? 선생님들도 아이들과의 전쟁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나라는 지금 휴전 상태이지만 곳곳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죠. 아마 3월 동안에는 각 가정마다, 각 어린이집 교실마다, 각 유치원마다. 아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전쟁을 치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언제쯤 이 아이들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요? 방법이 있긴 할까요?

실제 전쟁을 떠올려보면 지략이 중요하죠. 역사를 살펴보면 지략가나 책략가가 꼭 나와요. 전쟁의 전술이 어떠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보 싸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러나 이건 보편적인 전쟁의 이야기죠. 아이들과의 전쟁에서는 승패라는 건 존재하지 않죠. 존재해서도 안되죠. 어른이 승을 쥐면, 아이는 패하니 말이 안되고, 아이가 승을 쥐면, 어른이 패가 되니 이것도 말이 안 되죠. 아마 전쟁 중에서 가장 이상한 전쟁이 아이와의 전쟁일 것입니다. 물론, 아이와의 전쟁을 하지 않는 가정도 있어요.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있고요.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전쟁을 안할 수 있는 걸까요? 이 전쟁, 어떻게 해야 빨리 끝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어린이들과의 전쟁을 휴전 시키는 방법에 대해 말해 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언급해 드렸던 '기술'이 오늘 나오니 참고해서 봐주세요.

<가정에서> 1. 우리 가정 안에는 가족 간의 약속이 존재하는가?

가정 안에 약속이 있으십니까? 가족간의 약속이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우리는 가정에서 틀이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죠. 아니면 암묵적인 약속들이 존재하곤 하죠. 그런데 부부간에서는 암묵적 약속들이 잘 지켜지는 경우들이 (사실 이 또한 드물다고 생각은 하지만) 있죠. 성인이니까 아무래도 기본 예의나 에티튜드나 상대가 싫어하는 태도나 말투 표정 이런 것들 사귀면서, 살면서 알게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부모와 그런 약속을 정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자라오면서 나 자라기도 바빴기 때문에 상대를 생각하며 자라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가정 안의 약속을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그것을 지키지 않습니다. 물론, 알려줘도 당장은 지키지 않습니다. 웃기죠 말이? 그런데 진짜입니다. 안 알려주면 더욱 엉망이고요, 알려주면 알지만 엉망입니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그 틀을 잡아가고 다시 또 그 약속을 상기하고,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약속을 지켜간다면 아이들은 바뀝니다. 어느 순간 정말로 그 약속들을 자신들이 스스로 지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모님들이 인내하지 못하시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죠. 그러면 아이는 약속을 지켰다 안지켰다 해도 된다고 생각해서 안 지킵니다. 이렇게 안 지키면 아이들은 평생 편하죠. 부모님은 힘들고? 아닙니다. 당장은 아이들이 편하다고 느끼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면 부모님은 다시 또 말을 하게 되고, 밖에서도 이제 그 약속에 대해 말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아이들은 말로 인해 지겹고 힘들게 됩니다.
정리를 해보면, 가정 안에서 자녀가 자랄 때 꼭 지키길 바라는 기본 약속들을 부부가 함께 정해서 아이에게 말과 행동으로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속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포기하지 마시고 지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전쟁? 그거 쉬이 넘길 수 있습니다.
사실 가정에서는 약속을 정하다 보면 허다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지켰으면 좋겠는 약속을 정하셔야 합니다. 원에 가는 연령이다 하면 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밥은 만3세 이상이면 골고루 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먹게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옷을 입기, 가방을 메기, 신발을 신기를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아직 어렵다 할 경우는 원에 갈 때에는 부모님이 도와주지만, 다른 때에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런 약속들이 사소한데 지키게 도와주시면 아이도 자라나고, 부모님도 여유로워지실 수 있습니다. 이 말들은 진짜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1. 우리 반만의 약속이 존재하는가?

원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전 연령에서 잘 배우고 오면 너무 좋죠. 그렇지만 교사들 마다 기준이 다르고, 대체적으로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잡아 주지 못하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안타깝게도 포기하시는 경우가 있거나 아니면 너무 엄하게 약속을 잡으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원을 새롭게 들어오면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새로운 곳이다 보니 편안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전 선생님처럼 나를 생각하고 대하겠지, 아니면 이 선생님은 이전 선생님이 아니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라는 마음들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약속을 잘 정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모여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 형식으로 "우리 반 약속 1, 2, 3..."이렇게 하시면 아이들은 약속 습득이 안됩니다. 말은 앵무새처럼 잘 따라할 수 있지만 전혀~ 지키지 않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기본생활습관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습득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때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볼까요? 유치원에 오자마자 바로 놀이를 할 수 없죠. 기본적으로 신발은 자신이 신발장에 넣어야 하고, 손도 깨끗이 씻어야 하고, 가방이나 옷도 정리를 해야 합니다. 이 순서를 아는 어린이들은 순서에 맞게 지킵니다. (습득만 하면 정말 편하게 삽니다. 선생님께 이야기 들을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잘한다고 칭찬의 말을 듣죠.) 그러나 순서를 익히지 못하는 경우 우왕좌왕하고 어느 순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놀이를 먼저 시작하죠. 그렇기 때문에 오자마자 바로 순서를 앞의 순서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돕습니다. 한번 경험했다고 바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주일 후 정도에는 아이가 한 행동을 하면 그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지? 이렇게 유도하면서 행동이 습관화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반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 다같이 모였을 때 유치원에 오자마자 어떠한 순서로 약속을 지켜야 하는지 말로 같이 상기해 봅니다. 이렇게 할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이 4월이 되기 전에 위의 약속들을 다 지킵니다. 어린 연령이라 할지라도요. 물론 어린이집의 영유아 같은 경우는 손만 씻어도 정말 정말 잘한 거죠. 수준에 따라 맞춰서 정하셔야 해요. 위의 방법은 만 3세의 경우였습니다. 
이렇게 초반에 배워야할 약속을 다 같이 배우면 원에서도 전쟁을 쉬이 끝낼 수 있습니다. 물론 3월은 많이 고생하셔야 합니다.(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어쩔 수 없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생태계인 것 같아요.) 그러나 초반에 고생을 잘 해두면 이후에는 우리 선생님들 모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이 사실 다들 잊지 마시길 바라요. 파이팅!!

<가정에서>
2. 나는 우리 아이를 얼마나 사랑의 눈과 말로 바라봐 주는가?

허다한 전쟁을 이기는 힘은 사실 사랑이죠. 사랑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들 우리 아이 얼마나 사랑하세요? 여쭤보면 다들 정말 사랑한다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하시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도 부모님의 마음과 같이 부모님의 사랑을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요? 사랑은 눈에 안 보이죠. 물체가 아니라서. 그래서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라고 말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 표현' 자주 하고 계십니까? 아이와의 전쟁은 생활로도 하지만 마음으로도 하는 전쟁이라 어렵고 힘든 거예요. 우리가 몸이 아프면 약을 먹고 잘 쉬면 돼요. 몸이니까 수술받을 수도 있고, 치료가 눈에 보이게 가능하죠. 그런데 마음이 아픈 건 볼 수가 없어요.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은 하나죠. 표현하는 것.
표현을 어려워하시는 부모님도 분명히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것은 돈이 안 들어요. ㅎㅎㅎㅎ 이점 사실 중요하죠. 돈 너무 많이 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 사랑하는 것에 돈이 하나도 안들어요. 왜냐면 사랑의 눈빛, 다정한 말투, 격려와 칭찬, 관심 어린 착한 말 이런 것만 있어도 아이들은 사랑을 느껴요. 부모님이 날 엄청 사랑하는구나 느껴요. 청소년에게 갑자기 이런 사랑의 표현을 하면 다들 싫어할 거예요. 부모님이 어디가 아프신가?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주면 좋아해요. 그리고 아빠가 어제 무섭게 말했는데 오늘 다정한 말투로 사랑한다 말하면서 뽀뽀해주면 좋아해요. 우리 아이들이 그래요. 어릴수록 이 사랑의 표현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정말 필요하다는 거죠. 
아이가 오늘 부모님 기준에 무엇인가 잘못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사람을 죽일 일이었나요? 그게 누군가를 해치는 일이었나요? (종종 그런 일이 있기도 하죠 ㅠㅠ 그런 일이 없게 되길 바라요.) 그런 일이 아니면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어요. 아이도 감정이 있기 때문에 다 느껴요. 아이와의 전쟁이 너무너무 고되고 힘드시다면 매일 이 사랑의 표현 아낌없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이도 변해요. 
오은영 선생님이 이전에 <우리 아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하셨잖아요. 요즘엔 <금쪽같은 내 새끼>를 하시고요. 둘 다 결국엔 같은 맥을 짚고 있죠. 부모 교육이잖아요. 두 프로를 통해 우리는 부모의 양육태도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죠. 그런 것처럼 마찬가지예요. 우리 부모님들께서 바뀌시면 아이들, 분명히 바뀝니다. 오은영 선생님 프로그램에 다 참여하지 않으시고도 우리 아이와 전쟁을 끝내고 행복한 생활 하실 수 있으십니다.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2. 한 명 한 명의 고유한 장점을 빨리 캐치하고 언어화해주는가?

 생각보다 이게 어렵죠. 문제가 되는 유아만 자꾸 이름을 부르게 되고, 잘하는 어린이들은 잘하니까 이렇게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모가 아니죠. 교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아이의 고유한 장점을 최대한 빨리 캐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때마다 그 장점을 언어화하여 말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걸 다소 못해도 나는 어린이집에서 혹은 유치원에서 굉장히 잘하는 어린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원에 오는 것도 발걸음이 즐거워요. 왜냐면 나는 선생님이 나만의 고유한 장점을 말해주니까. 날 인정해주니까. 자존감도 올라가고, 자아 존중감도 증진됩니다. 어린 연령일수록 타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잖아요. 그런데 부정적인 언어를 듣고, 눈빛을 보고, 분위기에 노출되면 자아상이 깨집니다. 건강한 자아상을 만들 수 없고, 부정적으로 자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교사가 모든 유아들에게 돌아가면서 고유한 장점을 언어화해준다면 다들 만족감을 느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친구를 또 모델링합니다. 그러면 그 반은 한해 성공적인 운영이 되겠죠. 이게 전략이라고 보면 전략인데 이게 가식이 아닌 정말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의 눈으로 보고 말하셔야 합니다. 아이들 가짜 사랑인지 아닌지 다 느끼잖아요. 그리고 가짜 사랑을 하실 거면 다른 일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 진짜 충분한 사랑 속에서 자라야 해요. 저는 절대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랑 없는 선생님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느끼기에 선생님의 사랑 충분하다 못해 과분하다, 우리 엄마한테도 느끼지 못했던 그런 사랑인 걸까 지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바쁜 3월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예쁜 구석을 구석구석 찾으셔야 합니다. 이러한 칭찬은 레포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시죠?

오늘 말씀드린 것들이 다는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전쟁을 마칠 수 있는 기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인내 속에서 사랑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자라나면서 그 사랑들 많이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어른이 참 미련하죠. 우리 아이 답답할 때 부모님 한번 더 생각하시고, 우리 아이 때문에 속상할 때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시고, 우리 아이 때문에 웃을 때 부모님의 웃으셨던 그 모습 떠올리시면서 이 전쟁의 시간들 잘 이겨나가시길 기도합니다. 
선생님들도 정말 힘드실 겁니다. 너무 잘 알죠. 도움의 손길이라도 있으면 차라리 나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 많죠. 그래도 이 시간들이 있어서 우리가 아이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고, 이 시간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잘 적응해 나갈 겁니다. 오늘도 애쓰셨던 선생님들 모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는 선생님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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