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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떡 유아칼럼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 대 유아 비율' 어떤 게 좋은 걸까요?

by Nining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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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글 쓰려고 기사를 스크랩 해 두었는데 너무 바빠서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어요. 모두 새 학년 새 학기 잘 보내고 계시죠? 자녀를 새로운 기관에 보내셨다면 아직까지는 적응기이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복잡하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그냥 원에만 보내면 되었지만 이제는 마스크도 써야 하고 환경을 더욱더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죠. 오늘은 그 환경 중 '교사 대 유아' 비율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해요. 유아교육에서는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요. 즉, 교사가 누구냐에 따라 유아에게 미치는 환경은 엄청나게 다르다는 말이죠.

현재 어린이집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은 0세 반의 경우 교사 1명당 3명, 1세 반은 5명, 2세 반은 7명, 3세 반은 15명, 4세 반과 5세 반은 20명으로 정해져 있다. 유치원의 경우 아동의 나이에 따라 교사 1명당 15∼30명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9.04.03 서울경제
어린이집은 대략 아래와 같이 교사대 유아 비율로 운영합니다.
만 0세 반 교사 1명 : 유아 3명
만 1세 반 교사 1명 : 유아 5명
만 2세 반 교사 1명 : 유아 7명
만 3세 반 교사 1명 : 유아 15명
만 4세 반 교사 1명 : 유아 20명
만 5세 반 교사 1명 : 유아 20명
유치원은 대략 아래와 같이 교사대 유아 비율로 운영합니다.
만 3세 반 교사 1명 : 유아 15-20명
만 4세 반 교사 1명 : 유아 20-25명
만 5세 반 교사 1명 : 유아 25-30명

생각보다 교사 1명이 많은 유아를 맡아서 지낸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물론 이 위의 숫자보다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습니다. 원에 따라서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서초구에서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만3세 유아들의 교사대 유아 비율을 1:15에서 1:10으로 낮춘다는 거였습니다. 실험으로 말이죠.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교사대 유이 비율이 낮을수록 도움되는 부분들이 있죠.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볼까요?

교사대 유아 비율이 낮을 시 좋은 점

1. 학기 초 부터 반 운영의 효율성이 증진된다.
자녀를 키워보시면 아시겠지만 1명일지라도 어른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하고, 밥 먹게 하고, 옷 입게 하고, 잠자게 하는 것 참 어렵죠. 그런데 선생님들이 많은 유아를 맡는다면 한꺼번에 그 일을 감당하기 참 버겁습니다. 물론 차차 규율이 잡혀는 가죠. 그렇지만 모두 적응하기까지는 선생님들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15명 집중시켜야 할 것을 유아가 10명으로 줄어든다면 5명 더 집중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반 운영의 효율성이 증진됩니다.

2. 교사에게 체력적인 여유가 생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들은 다른 교사들과는 달리 육체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아이를 안아야 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필요할 때마다 물건도 챙겨줘야 하고, 화장실도 같이 가줘야하고, 급식도 하나하나 도움을 줘야 하며, 심지어 먹여 주는 일, 잠을 재우는 일까지 체력적 소모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교사가 지치면 유아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사대 유아 비율이 낮아지면 교사들에게 체력적 여유가 생겨 유익이 됩니다.

3. 유아들에게 직접적인 유익이 돌아간다.
교사대 유아 비율이 낮아지면 교사들도 조금 더 유아들 개개인을 챙길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놀이의 질도, 유아를 관찰하는 내용도, 교육 환경의 질도 증진되는 것을 바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마 서초구도 실험으로 시행한다고 하였지만 유익이 있음을 바로 알게 될 것입니다. 유아들은 원에 가면 교사가 사실 엄마입니다. 실제로 아이들 중에 교사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손길을 필요로 하죠. 그런데 교사대 유아 비율이 낮아진다면 유아들에게 직접적인 필요가 바로 제공되어 더욱 안정감을 느끼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을 실제로 경험한 사람이라면 '교사대 유아' 비율을 낮추는 것 만으로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겁니다. 비율이 낮추면 유익이 확실히 있지만 교사 1명이 다수의 유아를 담당하는 형태는 좋은 형태는 아닙니다. 왜 그런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서초구에서 실험한다는 만 3세 반 교사 1명 그리고 어린이 10명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아이가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다 옷에 묻어버렸습니다. 교사는 1명인지라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화장실에 갑니다. 물티슈로 아이의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히는데 교실에서 누가 우는 소리가 납니다. 교사는 참 난감하죠. 얼른 아이를 화장실 안으로 다시 들이고 교실로 달려갑니다. 글 읽기만 해도 마음 참 어려우시죠. 그래서 사립유치원의 경우 부담임이나 보조교사를 뽑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것도 한 이유죠. 공립의 경우 부담임이나 보조교사가 없죠. 대신 교무실에서 사무를 보시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거나 옷 갈아입혀야 할 경우가 생기면 에듀케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교사대 유아 비율이 일대 몇으로 정해지는 것은 현상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교육과정이 이제 바뀌면서 놀이 중심이 되었죠. 교사는 무엇을 제시하기 보다는 유아를 관찰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는데 그렇다고 교사가 한없이 아이들만 관찰하는 관찰자가 될 수는 없죠. 그래서 도움의 손길이 추가되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아마 앞으로 유아 수가 줄어들면서 공립에서부터 교사 2인 체제가 되긴 할 것 같아요. 교사를 뽑아 놓은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에 대한 생각들을 미리미리 해주시면 좋겠다 생각하네요. 그렇지만 담임 교사가 2인 체제로 가다 보면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보조 교사가 아닌 담임교사일 경우 말이죠. 

여러 의견이 있더라 하더라도 어린이들을 향한 교육을 발전적으로 나아야 함은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에서 담당해줘야 할 부분은 국가가, 교사가 담당해야 할 부분은 교사들이, 부모가 담당해야 할 부분은 부모가 담당해 나가 모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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